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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써 본다

엘리멘탈, 엄마 아빠 생각이 난다...

by young_hikaru 2023.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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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요즘 역주행하듯... 뒤늦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6월 말 미국 개봉일에 맞춰 아는 지인들과 보러 갔다.

한글 자막없이 (영어 자막도 없이) 보느라 좀 놓친 게 있어서 나중에 또 봐야할 것 같은 강한 느낌은 있지만...
잔잔하게 감동받고... 괜히 엄마 아빠 떠올라서 뭉클하기도 했다.

반대가 끌린다는 카피 보다는 K장녀 같은 걸로 한국에서는 달리 마케팅 했다면 더 호응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불같이 열정적인 엠버는 가끔은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다혈질이다.
사실은 굉장히 예술적 기질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 속엔 다른 꿈을 숨기고 있다...
그러나 마치 숙명처럼 자신이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물도 많고 감성도 풍부한 웨이드는 물흐르듯 유순하고 한번도 고생은 한 적 없는 듯 해맑고 순수하다.
일을 하다 우연히 엠버와 만났지만 자신과는 다른 엠버의 모습에 점점 끌린다.

엠버 가정이 이민자 가정을 뜻한다고 하는데...
살아남기 위해 억척스러울 수 밖에 없었던 모습들, 
그리고 그전에는 당연하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순간들...
(잠깐 살러 왔지만) 미국 와서 처음 느낀 답답함과 외로움 등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스토리가 아주 탄탄하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작품 스케일이 어마어마하고, 불, 물 같이 투명하게 그릴 수 밖에 없는 대상을 이질감없이 잘 표현해 낸 것은 정말 대단했다.
이걸 이렇게까지 완성도있게 그려낼 수 있다니?! 
이런 감탄들을 하면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 사람으로서 느끼는 묘한 동질감...
피터 손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드는 동안 부모님 두 분이 다 돌아가셨다고 하는데...
그 분들께 바치는 영화라는 걸
엔딩 크레딧 이후 확인할 수 있다!

자식이 어떻게 살아가길 원하는가?
부모가 된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 엄마 아빠도... 
내가 되도록이면 아프지 않게, 상처 입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셨을 거고 여전히 그럴 거라 생각한다...

과연 나도 그렇게 살고 있나?
그리고 내 아이에게 나는 어떤 부모인가?

여러 질문을 하게 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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