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야마 마사하루의 모든 작품을 다 본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다. (가수이기도 한데 노래는 거의 안 들어봄...)
여유로운 주말 티빙에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영화 '가을의 마티네'
지인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고 잘 만든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찍느라 고생은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
일단 제목을 살펴보자면...
가을이 주된 시간적 배경이 될 것 같고..
마티네는 주로 낮시간에 하는 공연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 참에 살펴 보니... 크게 더 다른 뜻은 없었다
"마티네는 아침과 오전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그래서 ‘마티네 콘서트’는 평일 오전 또는 낮에 진행되는 공연을 의미합니다."
원제는 : After the Matinee, マチネの終わりに (마티네의 끝에서)
줄거리
저널리스트 ‘요코’는 테러 사건으로 동료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다. 큰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요코에게 마키노는 ‘과거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도 과거를 바꿀 수 있어요’라는 따뜻한 말을 건낸다. 이 말은 요코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현재의 슬픔이 비극으로 남지 않도록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선택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상은.. 공개된 영화 정보다...
4년의 시간이 흘러 요코는 이전 약혼자와 뉴욕에서 부유한 삶을 살고, 귀여운 아들도 있다.
4년 전 쓰러졌던 스승이 돌아가시자 유언 때문인지
다시 스승의 추모 앨범 작업도 하고, 공연 준비도 착실히 해 나간다.
요코를 찾아가 4년 전 일에 대해서 사과한다.
요코는 원망의 마음을 숨긴 채.. 행복하게 지내라며 잘 가라고 인사하다.
혼자 싱크대 앞에서 악을 쓰며 소리를 지르다 유리컵을 깨버리고 피도 흘리지만...
요코는 그 사이 남편과 이혼을 하고 작은 집에 홀로 남아 잠깐 놀다 간 아들의 공룡을 만지며 고독을 느낀다.
마키노는 몇 년 만의 콘서트, 그것도 본인이 데뷔한 뉴욕의 공연장에서 마티네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마티네 공연이 끝나도 여전히 밝은 낮...
뉴욕의 센트럴 파크 호수 근처를 '목적을 갖고' 산책하던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차리고 마주보며 웃는다
로맨스 영화이지만
로케이션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하다.
도쿄, 파리, 마드리드, 뉴욕...
상세하게 나오진 않지만 한창 불안에 떨게 했던 폭탄 테러도 나오고...
묵묵히 옆에서 충실한 매니저 역할을 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제일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그런데 아내가 되어 있고...
요코는 마키노에게 가려고 약혼자에게 이별을 고했을텐데..
약혼자와 결국 결혼을 했고...
마키노는 생각지도 못하게 매니저 사나에와 결혼을 했다는 게...
이상한 구도로 느껴졌다.
그리고 유코의 남편은 유코에게 그 일본 기타리스트 운운하며 그녀를 괴롭혔고
그 남편 역시도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설정도 과하게 느껴졌다.
너무 많은 걸 설명하려는 듯한?
원래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천재 작가라고 불리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로맨스 소설 [마티네의 끝에서].. 라는...
긴 호흡의 소설에선 묘사가 어떻게 달라졌을 지 모를 일이지만..
영화로 봤을 때는 2시간 짜리 드라마 스페셜 정도의 내용을 이렇게 영화로? 이런 느낌이 들었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이런 저런 로케와 설정 때문에 배경에 힘을 싣고 알맹이는 아쉬운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 만큼은 좋았다.
‘과거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도 과거를 바꿀 수 있어요’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어떠냐에 따라 과거의 일도 해석이 다를 수 있듯...
과거에 대한 기억이 미래에는 지금과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연스레 나이가 들어가는 배우들의 외모도,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음악도... (음원은 국내 유통이 안된 것 같다...)
다만... 뻔하게 중간에 이간질 시키는 그런 사람, 일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제발 부디 없었으면 좋겠다...
(이 나이에도 그런 걸 바란다는 게 여전히 현실 감각이 없는 사람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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