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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써 본다

가을의 마티네

by young_hikaru 2022.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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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마 마사하루의 모든 작품을 다 본 건 아니지만..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다. (가수이기도 한데 노래는 거의 안 들어봄...)

여유로운 주말 티빙에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영화 '가을의 마티네'
지인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고 잘 만든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찍느라 고생은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

일단 제목을 살펴보자면...
가을이 주된 시간적 배경이 될 것 같고..

마티네는 주로 낮시간에 하는 공연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 참에 살펴 보니... 크게 더 다른 뜻은 없었다


"마티네는 아침과 오전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그래서 ‘마티네 콘서트’는 평일 오전 또는 낮에 진행되는 공연을 의미합니다."


원제는 : After the Matinee, マチネの終わりに (마티네의 끝에서)

 

줄거리

 ‘마키노’ (후쿠시마 마사하루 분)는 13살의 어린 나이에 기타를 시작해 20살이 되던 해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천재 기타리스트이다. 완벽한 연주를 위해 20년 동안 홀로 고독과 함께해 온 마키노에게 어느 날 운명의 상대인 ‘요코’(이시다 유리코)가 나타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요코와의 사랑과 스승의 은퇴로 깊은 혼란에 빠진 마키노는 더 이상 연주를 못 하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 마키노는 요코를 향한 마음을 연주로 승화시킴으로써 슬럼프를 극복하고 내외면적으로 성장한다. 

저널리스트 ‘요코’는 테러 사건으로 동료를 잃고 실의에 빠져있다. 큰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요코에게 마키노는 ‘과거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도 과거를 바꿀 수 있어요’라는 따뜻한 말을 건낸다. 이 말은 요코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현재의 슬픔이 비극으로 남지 않도록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선택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이상은.. 공개된 영화 정보다...
지금부터는 요즘 잘 잊어버려서 내가 기억하려고 쓰는 줄거리..
 
파리에서 마키노는 약혼자가 있는 요코에게 고백을 하고, 요코는 시간을 달라고 한 뒤, 마키노를 만나러 일본으로 간다.
마키노와 요코가 만나기로 한 그 날, 마키노에게 기타를 가르쳤던 스승이 쓰러져 마키노는 요코를 만나지 못한다.
하필 전화기까지 택시에 놓고 내려 일은 점점 꼬이게 되는데..
마키노의 매니저였던 사나에는 택시 회사에서 전화기를 찾은 다음 요코와 마키노가 주고 받은 메시지를 보고, 그 둘이 만날 수 없길 바라며 d요코에게 마키노인척 메시지를 보내 둘 사이에 오해가 생기게끔 하고 결국 그 둘은 만나지 못한다.

4년의 시간이 흘러 요코는 이전 약혼자와 뉴욕에서 부유한 삶을 살고, 귀여운 아들도 있다.
마키노는 매니저였던 사나에와 결혼해 귀여운 딸을 낳고 무난히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4년동안 공연은 하지 못한 채로 지내고 있었다.
4년 전 쓰러졌던 스승이 돌아가시자 유언 때문인지
다시 스승의 추모 앨범 작업도 하고, 공연 준비도 착실히 해 나간다.
 
마키노가 공연 준비를 하던 사이, 마키노의 아내 사나에는 마키노가 데뷔 콘서트를 했던 뉴욕의 콘서트 홀에 가서 공연장 섭외를 하고
요코를 찾아가 4년 전 일에 대해서 사과한다. 
요코는 원망의 마음을 숨긴 채.. 행복하게 지내라며 잘 가라고 인사하다.
사나에는 요코에게 새로 제작한 CD를 건네고 몇 개월후 마키노의 뉴욕 공연에 와 달라고 한다.
사실 요코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었고 남편과의 이혼을 준비하던 중이었다.
 
아내가 뉴욕으로 간 뒤, 마키노 역시 4년 전 일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혼자 싱크대 앞에서 악을 쓰며 소리를 지르다 유리컵을 깨버리고 피도 흘리지만...
몇 개월이 지나도 이들 가족은 이전과 다름없이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인다.

요코는 그 사이 남편과 이혼을 하고 작은 집에 홀로 남아 잠깐 놀다 간 아들의 공룡을 만지며 고독을 느낀다.
그리고 사나에가 주고 간 CD를 만지작 거린다.

마키노는 몇 년 만의 콘서트, 그것도 본인이 데뷔한 뉴욕의 공연장에서 마티네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예정에 없던 행운의 동전이라는 곡으로 바꿔서 마지막 곡을 연주한다.
행운의 동전은 감독이었던 요코의 아버지(어머니가 재혼했던 아버지)가 만들었던 영화의 제목이다.
그 공연장에는 유코가 앉아있었다. 

마티네 공연이 끝나도 여전히 밝은 낮...
뉴욕의 센트럴 파크 호수 근처를 '목적을 갖고' 산책하던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차리고 마주보며 웃는다

 


로맨스 영화이지만
로케이션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하다.

 

도쿄, 파리, 마드리드, 뉴욕...

상세하게 나오진 않지만 한창 불안에 떨게 했던 폭탄 테러도 나오고...

 

묵묵히 옆에서 충실한 매니저 역할을 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제일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었고... 그런데 아내가 되어 있고...


요코는 마키노에게 가려고 약혼자에게 이별을 고했을텐데..
약혼자와 결국 결혼을 했고...

마키노는 생각지도 못하게 매니저 사나에와 결혼을 했다는 게...

이상한 구도로 느껴졌다.

그리고 유코의 남편은 유코에게 그 일본 기타리스트 운운하며 그녀를 괴롭혔고
그 남편 역시도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설정도 과하게 느껴졌다.
너무 많은 걸 설명하려는 듯한?

원래 이 영화는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천재 작가라고 불리는 히라노 게이치로의 로맨스 소설 [마티네의 끝에서].. 라는...

 

긴 호흡의 소설에선 묘사가 어떻게 달라졌을 지 모를 일이지만..

영화로 봤을 때는 2시간 짜리 드라마 스페셜 정도의 내용을 이렇게 영화로? 이런 느낌이 들었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이런 저런 로케와 설정 때문에 배경에 힘을 싣고 알맹이는 아쉬운 느낌이 강했다...

 

그래도 영화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 만큼은 좋았다.

 

‘과거만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도 과거를 바꿀 수 있어요’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어떠냐에 따라 과거의 일도 해석이 다를 수 있듯...
과거에 대한 기억이 미래에는 지금과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연스레 나이가 들어가는 배우들의 외모도, 연기도 좋았다... 그리고 음악도... (음원은 국내 유통이 안된 것 같다...)


다만... 뻔하게 중간에 이간질 시키는 그런 사람, 일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제발 부디 없었으면 좋겠다...

(이 나이에도 그런 걸 바란다는 게 여전히 현실 감각이 없는 사람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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