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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가 복원되면서 예전에 써놓은 글들이 복원되어
영화 관련 글은 별도로 긁어왔다.
(2013.03.18)
일요일 아침, 영화를 보는 것으로 시작하면 왠지 하루를 길게 보내는 것 같은 기분이다.
몰랐는데 광화문 스폰지하우스 10시 30분 첫 영화를 무려 조조로 볼 수 있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이 궁금하긴 했지만 영화도 보고 싶었던 터라...
홍상수 영화는 캐릭터의 설정이 대개 같고, 큰 줄거리도 별로 다르지 않지만 희한하게 연재 만화를 기다리듯 보게 된다.
주인공 해원으로 나온 정은채는 어느 일일연속극 주인공도 한 적 있다는데 이 영화 개봉전에 SBS에서 고쇼 후속으로 이런저런 방송을 내보낼때 이선균을 비롯한 그의 여러 친구들이 국토대장정 컨셉으로 강원도 어느 곳을 도보롤 움직이는 '행진'이란 프로그램에서 처음 봤다. 음..여자가 봐도 참 매력적이고, 씩씩하고, 신선한 마스크였다. 게다가 요리도 잘했다. 아 이런 배우가 있었구나..
그런데 TV에서 보던 정은채가 전부가 아니었다.
해원이란 캐릭터를 만나자.. 정말 반전의 매력이 마구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영화에서 숱하게 해원이 들었던 '예쁘다'는 말처럼 좀 의아한 구석이 있긴 했지만 그녀는 참 예뻤다.
찌질했던 영화속 이성준 감독 역의 이선균은...
왠지 이선균의 실제 모습이 아닐까 싶은 착각이 들었다..
홍 감독은...
재작년 가을 쯤에 북촌을 배경으로 한 북촌방향을 찍으시더니.. 이번 영화에서는 사직동, 서촌이 배경이었다.
"요즘엔 북촌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해원의 대사처럼 요즘 많긴 좀 많다.
서촌도 조만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여튼 몇 번 간 적 있는 '사직동, 그 가게'와
그 근방 작은 가게, 좁은 골목 등등도 새롭게 보였다.
그리고 해원이 엄마와 같이 밥을 먹던 윤보선 길에 있던 식당 '다정'까지..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영화를 보고 어쩌다 보니 영화촬영지까지 훑어보는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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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이 영화를 봤구나…
정은채는 신인 배우였고
이선균은 그 때나 지금이나 주연 배우로 활약중이다.
해원의 엄마로 나왔던 김자옥 배우님은 고인이 되셨고…
광화문 스펀지 하우스는 사라진 지 오래됐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의 뻔함을 알면서도 극장에서 꼭 보던
나같은 관객은 누군가들에게 대놓고 홍상수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좀 껄끄러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북촌이든 서촌이든 지금은 너무 많이 바뀌었다.
분명 예전에 있었는데 사라진 가게들도 너무 많아졌고…
사직단 공원은 공사하느라 막아 놓고 있었고…
시간은 빠르고
세상은 빨리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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