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선물을 담아올 밸런타인데이용 박스가 아닌 봉투를 만들고,
친구들에게 줄 구디백을 준비해서 아이는 등교를 했다.
그 날 오후 2시 30분부터 밸런타인 데이 파티를 할 거니깐
물품을 준비해 주거나, 아이들 밸런타인데이 파티때 도움을 줄 가족들(자원봉사자)은 미리 신청을 받았다.
사실 아이가 입학하기 전에 이런 안내가 나가서 신청하려 보니 남은 자리가 전혀 없었다.
학교에 여러모로 민폐를 끼치던 상황이기도 했고,
학교에서 하는 이런 행사가 한국이랑 다르다 보니 아이가 한창 적응을 하던 시기라...
아이가 또 제대로 즐기지 못하지 않을까 싶어서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담임 선생님께 메일을 보냈다.
"인원이 마감이 되긴 했지만 제가 추가로 자원 봉사자로 일해도 괜찮을까요?
파티 때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고 아이가 적응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담임 선생님은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대신에 아이에게는 비밀로 한 다음에 서프라이즈를 해 주자고 했다.
미리부터 엄마가 온다는 생각에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아이 적응에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엄마들 혹은 아이의 할머니들이 대략 4-5명 모였고 섹션을 아래와 같이 나눠서 옆에서 도움을 줬다.
1. 빙고 섹션
2. 간식 섹션
3. 옛날 이야기 섹션
4. 카드 만들기 섹션
5. 풍선 놀이 섹션
6. 색 테이프 놀이 섹션
으로 나뉘어 아이들 4명 정도씩 모둠을 만들어 파티에 참여했다.
![](https://blog.kakaocdn.net/dn/AAlMm/btr0gC58MaQ/1SKgWXEcgW0CkKMP0DGr01/img.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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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도 팝콘에 물 정도고.. 엄청 간소한 느낌?
풍선 게임도 손만 대지 않으면 된다!
아이들이 즐겁게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면 된다! 이런 느낌이었다.
사실 엄마들도 대단히 뭔가를 한 게 아니고, 게임할 때 심판을 봐 주거나 옆에서 필요한 게 있으면 알려주는 수준.
물론 이야기 섹션은 할머니가 엄청 실감나게 얘기를 잘 해 주시긴 했지만!
게임할 때 깔깔거리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뻔뻔하지만 학교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미국 초등학교에서의 밸런타인데이 파티란 이런 분위기구나...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아이 덕분에 조금은 알게 됐다!
매일매일이 숙제하는 기분이지만 아이도 나도 이렇게 성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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