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3 오하이오

오하이오 더블린 초등학교 입학 첫 날

by young_hikaru 2023. 2. 6.
728x90

드디어 아이가 미국 와서 초등학교 입학을 했다.

미리 전화 및 메일로 알려주셔서 늦지 않게 교무실로 갔다.
담임 교사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아이를 환영해 주셨다.

첫 날은 이전에 연락 주고 받았던 한국인 교직원 분이 학교에 와 주셔서
아이와 우리 가족들에게 이런 저런 도움을 주셨다.

1. 학교 티셔츠를 받았다.
아이가 한국 초등학교 입학할 때도 반 티셔츠를 받았는데 여기도 티셔츠를 주셨다.
티셔츠 뒷면에 여러 나라 언어로 인사가 적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2. 등하교 방법 공유
셔틀버스를 탈 것인지 직접 등하교 시킬 건지 고르게 했다.
남편과 나는 뭘 믿고 그랬는지 셔틀버스를 태워 보내겠다고 했다.
그래서 버스 시간표까지 받아왔다.

3. 점심 식사 방법
학교에서 점심을 사 먹을 지, 도시락을 싸 올 것인지 결정한다.
점심값은 한 끼에 2.55불이고 식사 비용은 별도로 결제하거나 아이 편에 직접 돈을 보내도 된다.

이 정도 교무실에서 얘기를 나눴고,
이후에 아이랑 교실로 이동했다.
그룹 수업을 할 수 있는 형태였고 담임 선생님은 같은 반에 한국인 친구가 있고 옆에 앉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씀을 주셨다.
왠지 그 말을 듣고 나니 너무너무 감사했다. 점심 식사를 학교 식당에서 사 먹기로 했는데 교실 입구에 1,2,3번 메뉴판이 보였고 그 중에 고르게끔 했다.
그리고 1번 메뉴를 먹을 거면 자기 이름이 적힌 나무 막대기(아이스크림 막대기 같은)를 그 번호가 적힌 통에 넣는다. 그리고 한국 학교에서 미국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입학 허가서나 재학증명서를 보내달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있어서
추가로 교무실에서 서류를 받급 받아서 학교를 나섰다.

남편과 아이가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잘 할거다.. 이런 얘기를 나누면서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하교도 셔틀 버스로 할 거라서 이따 시간 맞춰서 셔틀버스 하교하는 곳으로 가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3시가 좀 넘어 전화가 왔다.
"아이가 눈이 많이 아프다고 하네요. 직접 통화해 보세요"
아이가 울먹거리며 눈이 많이 아프다고 데리러 와달라고 했다.
지금 당장 데리러 오라니 갈 수 밖에 없었다.

"집에 갈 때 어떤 셔틀 버스를 타야할 지도 모르겠고,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서 울컥했어"
첫날인데 셔틀 버스 타고 오라고 하다니;;
아이가 어느 정도 적응할 때까지는 안정감을 줬어야 하는데..
너무 성급하게 얘기한 게 미안했다.

다른 아이들도 곧 하교할 시간이었지만 조퇴를 하는 거라 서명을 하고 데려가는 이유를 적으라고 했다.
순조로울지 알았던 아이의 입학 첫 날은 그렇게 아이의 눈물 바람으로 끝이 났고
아침은 괜찮아도 하교할 때는 꼭 픽업해 달라기에 하교는 당분간 직접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낯선 곳에서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낯도 많이 가리고 마음도 여린 아이를 내가 너무 밀어부친 것 같아서 한없이 미안한 날이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