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준 신다은 배성우 진경이 나오는 클로저를 봤다.
최근 몇 년새 연극을 많이 보지 않은 탓인지
단순히 나이 탓인지..
딱딱한 대학로의 극장에서 2시간의 공연을 보기란 쉽지 않았지만..
몇 번을 봐도 볼 때마다 느낌이 다른 연극이다.
영화에 나오는 그 배역들이 100% 딱이라고 생각하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나탈리 포트만의 앨리스와
쥬드 로의 댄과
줄리아 로버츠의 안나와
클라이브 오웬의 래리..
...가 꽤 오랫동안 머릿속에 박혀 있었지만..
신다은의 앨리스도
엄기준의 댄도
진경의 안나도
배성우의 래리..
도 꽤 잘 맞는 퍼즐이란 생각이 들었다.
문근영-엄기준의 클로저를 보면 진짜 '살 떨릴 것 같다'고 얘기했었지만..
뭔가 엇갈리고 슬프고 보기에 지치는 그런 관계 속에서
설레이기 보다는 마음 한 켠이 쓸쓸한 시간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늘 그렇듯 난 너무 몰입도가 높은 편이라;;
앨리스의 무릎에 상처가 난 분장에도 내가 아프고,
떠나가는 댄 앞에서 악다구니를 써대는 앨리스의 모습에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냥 끄적임..
역시 연극 무대의 배우는 표정이 잘 보여야 하는데
신다은의 CD만한 얼굴은 표정이 잘 읽혀지지 않았다.
비디오형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확 뜬 것도 아니다.. 좀 씁쓸하다..
엄기준이 속옷 차림으로 나오는데..
몰랐는데 다리가 엄청 길다..
역시 연예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프로필상 키는 180이라고는 하지만 그만큼 돼 보이지는 않는다 솔직히..ㅎ
진경은 예전에 유오성과 나오는 '돌아서서 떠나라'에서 인상깊게 봤는데 목소리도 좋고 발성도 좋은 것 같다.
묘하게 분위기 있는 것이..ㅎ 진짜 줄리아 로버츠의 그 안나와 닮아 있는 것 같았다.
이번 공연 관람의 최대 수확은 아무래도 배성우.
귀여우면서 코믹하고..
배성재 아나운서 형이었구나..ㅎ
머리숱에 대한 안타까움은 컸지만..
다들 환호했던 건 나랑 같은 이유였을 거다..ㅎ
@아트원 씨어터 201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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