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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써 본다

일드 개인차 있습니다

by young_hikaru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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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디기 힘든 외부의 공격으로 초조해 질 때…
현실 도피하듯 일본 드라마를 보곤 한다

대부분은 1편당 1시간을 넘기지 않고…
드라마 하나당 길어도 10회 정도인 것들이 많아서
단순히 킬링타임용일 때가 많다.

한동안 어쩌다 보니 일드를 못 보다가
언젠가 우연히 본 드라마에서 시라스 진이라는 배우를 발견했다…

몇 번이나 리메이크된 중국 원작 드라마인데
우리나라에서도 하지원 이진욱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그 드라마다…  <너를 사랑한 시간>

일본 드라마 제목은 <나는 아직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어>.
인상깊은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곁에 두면 왠지 의지될 듯한 남사친의 전형인 캐릭터를 시라스 진이 맡았다.

그러다 보니 이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가 OTT에 있으면 챙겨서 보게 됐는데 최근 종영한 이 <개인차 있습니다> 는 이상하게 뭔가 곱씹어 보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드라마의 짜임새나 연출이 좋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몇몇 대사들이 확실히 좋았다.

드라마 내 자주 언급되는 용어 이성화
남성이 여성으로 바뀌거나 여성이 남성으로 바뀌는 현상
남자가 여자로, 여자가 남자로 성별이 바뀌는 현상. 정황상 체질인 듯하며 생사의 기로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하며 일어난다고 한다.
이에 트랜스젠더들이 자살을 시도하거나 할 것을 우려해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어있지 않지만 부분적인 정보는 퍼져있다.
드라마 내에서 '개인차'라고 하는 부분은 이성화를 정신적으로 받아들이는 개인별 차이, 리버스(원래 본인의 성별로 돌아가는 현상)되는 원인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줄거리
1화
회사원 아키라와 소설가 소노코는 부부 사이.
사이가 나쁘진 않지만 뭔가 거리감이 느껴진다.
어느 날 남편 아키라는 쓰러지고 수술을 받고 깨어났지만
여자의 모습이다

2화
겉모습 뿐 아니라 생리까지 시작한 아키라.
평범해 보이지 않는 드럭스토어의 점원은 아키라에게 생리대를 가져다주며 도움을 준다.
아키라는 회사 선배인 유키히라에게 마음이 흔들려 혼란스럽다.

3화


유키히라와 출장중 같이 밤을 보낸 아키라.
여자에서 남자로 다시 ‘리버스’되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노코는 아키라에게 그 전엔 임신을 피했는데 아이가 갖고 싶다고 한다.

4화


아키라도 소노코에게 아이를 갖자고 하지만 같이 밤을 보낸 후 다시 남성에서 여성으로 돌아갈까봐 전전긍긍이다. 드럭스토어의 그 수상한 직원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성화된 마히로… 아키라처럼 리버스 되길 간절히 바라며 아키라를 유혹한다.

5화


소노코와 밤을 보낸 아키라는 다음 날 아침 다시 여자가 된다.
그리고 이전에 아키라가 남자로 되돌아간 비밀도 알게 되고 배신감에 소노코는 집을 나간다.

6화


다시 여자가 된 아키라는 혼란스럽지만 소노코와 헤어지는 게 나을지에 대해 심각히 고민한다. 소노코는 편집자의 소개로 여장남자 스미레와 속깊은 이야기를 하며 본인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7화
아키라는 소노코와의 이혼을 결심하지만 회사 상사인 사와 부장의 조언을 듣고 고민한다. 소노코는 스미레에게 남편과 별거중이지만 남편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8화
아키라에 대한 사랑이 여전하다고 깨달은 소노코는 레즈비언을 만나 여자가 된 아키라와 함께 할 방법을 배우려 한다. 아키라는 회사에서 신상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소노코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장면 하나
3-4화에서 본 내용인 것 같은데…
남자로 리버스된 아키라는
소노코가 임신을 하게 되면 본인이 집안일을 더 많이 하겠다며 요리도 열심히 배운다.

소노코가 만든 달걀말이를 보고 아키라는 말한다
“짭쪼름한 달걀말이도 만들어 줄 수 있어?”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달걀말이는 짭쪼름한 거라 그게 더 익숙하고 좋아한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러자 소노코는
“연애할 때 언제 도시락으로 달걀말이를 만들어갔는데
그 때 친구가 보통은 달달한 달걀말이를 좋아하니깐 그걸로 만들라고 해서 만들었고 당신이 너무 맛있다고 해줘서 달달한 달걀말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늘 달달한 달걀말이만 만들었어…”

달걀말이 하나가 뭐라고…
이성화 되는 사건이 없었다면
이 부부는 식성도 모른 채
평생을 그렇게 달달한 달걀말이만 먹었을지 모른다…

문득 예전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까지 떠오를 정도로…


장면 둘…
집을 나온 소노코가 스미레를 만나면서
어떤 향이 좋다며 대화를 나눈다.

사실 소노코는 향수도 좋아했는데
연애 시절 아키라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의 진한 향수 냄새가 견디기 힘들다고 말하는 걸 듣고
이후 집안의 모든 샴푸, 세재 등등을 무향으로만 골라서 사용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한 배려일 수도 있지만
사실 나는 향수도 좋아해… 나는 어떤 향도 좋아해.. 라고 말하지 못하고 좋아하는 걸 참고 지냈던 것이다…

예전에 어느 광고에서…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했지만
좋아하는 걸 참으면서까지
상대를 배려하는 것도 정도껏이지 않을까 싶었다…

꼭 정형화된 남여의 사랑만이 사랑이 아니라는 게
이 드라마의 전체적인 메시지였을 거라 생각하지만

나는 이 장면 두가지가 왠지 기억에 남았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서로간의 대화가 깊은 대화가 중요하다고…

 

시라스 진이 목소리 출연이 많았지만..
실제 나오는 장면이 많지 않음...

아키라의 여자 역을 맡은 나츠나 라는 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처음 봤는데...
남성이었다가 여성으로 바뀐 역을 하다 보니 쉽지 않았을텐데...
불편하지 않게 연기가 자연스러웠음...


(스포이자 마지막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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