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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써 본다

<영화는 영화다> 사심 가득한 리뷰

by young_hikaru 2008.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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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이 가득한 리뷰가 될 것 같다.

10년 넘게 소지섭의 팬이었고, 그에게 연기력이란 말을 감히 붙이지 못할 때에도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러했던 그가 어느 덧 미사로 폐인을 양성하더니 4년만에 돌아왔다. 그것도 피땀흘린 노력의 흔적이 역력한 채로!



소지섭이 맡은 강패는 이름에서 주는 느낌처럼 조직에 몸담고 있는 '깡패'다. 그는 남몰래 '배우'를 꿈꾸기도 했다. 사람을 처리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 그에게 우연히 만났던 배우 수타(강지환 분)가 재미있는 제안을 한다. 진짜 배우로 영화에 출연해 보자고..

그것도 강패에게 딱 맞은 액션신이 주를 이루는 영화에!

그러나 여기서 싸움은 다른 영화에서처럼 합을 맞춰서 짜놓은대로 하는 게 아니다.


"흉내는 못낸다. 진짜 싸움을 한다면 하겠다"

강패는 수타의 제안에 이렇게 답하고 이들의 진짜 싸움은 시작된다.

모든 게 '리얼'이다.


리얼이라고 가장한 그 리얼액션은 사실 리얼이 아니지만 그럴 거라고 믿고 보았다.


강패의 손에 묻은 피는 진짜인 것처럼 보였고

수타가 강패에게 처음으로 맞을 때에는 진짜 겁을 먹은 것처럼 비쳐졌다.


영화는 강패와 수타가 촬영하는 영화를 '주'로 하면서도

깡패로서 고뇌하는 강패의 삶

배우이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한 수타의 삶도 각각 보여준다.


종반부로 가면서 강패는 배우로서의 삶에 익숙해져 대사를 읊으며 정작 자신이 처리해야 할 일을 망쳐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몰래 숨겨 차안에서 은밀한 데이트만 하던 수타도 가장 의지했던 애인을 드러내놓고 만나게 된다.


둘의 인생은 각각 '리얼'이란 정의로 찍기 시작한 이 영화에 의해 점점 바뀌어 간다.




결국 이 영화속 마지막 갯벌 격투 장면에서 이기는 이가 주인공이 된다

과연 영화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누가 주인공이 되냐는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갯벌에서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진흙 범벅이 돼서 싸우는 배우들과

캐릭터 변신이라는 의도가 숨어있는 이 둘의 연기 대결을 보는 것 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니까..


영화의 스토리도 탄탄했다. 김기덕 감독이 쓴 대본이라서 그런지 이전의 작품에서 느꼈던 부분을 많이 찾을 수 있었지만 맛깔스러운 조연들 덕분에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이 전혀 지겹지 않았다.


영화 속 매력은 관객이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것 같다.


짧게 말하자면 내가 본 이 영화의 매력은

연기 투혼과 액션 투혼을 둘다 멋지게 보여준 배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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