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에는 그래도 운이 좋게 MLB에 속한 팀이 두 군데 있다.
클리브랜드 가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
운전하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면 피츠버그까지도 갈만하다.
피츠버그에는 배지환 선수가 뛰고 있기도 하고...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고 있지만 토론토가 가깝지도 않고,
한동안 수술후 재활을 하고 있어서 류현진 경기를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운 좋게 지난 8월 20일 신시내티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이 날 류현진은 느린 볼로도 상대 팀을 제압해서 호투했고,
승리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공 속도가 느린데도 상대 타자들이 안타가 안나오는 걸 보며 신기해 했고,
이 날 토론토 선수들이 잘해 준 덕분에 류현진은 5회까지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 경기라고 한국 분들이 많이들 오셨는데...
덥긴 했지만 이겨서 다들 기분 좋지 않으셨을까 싶다.
남편의 친한 선배 분이 류현진 경기를 보기 위해 장장 8시간을 운전해서 오신다기에...
우리는 신시내티까지 2시간 남짓인데다, 게다가 류현진인데 보자고 하며 신시내티 공식 사이트에서 빨리 티켓을 예약했다.
(MLB.com이랑 다 연동이 되어 있어서 다른 구단 경기도 예약할 수 있는 것 같다.)
경기 티켓은 환불, 취소가 안되기 떄문에 못가게 되면 직접 티켓 마스터 같은 사이트에서 되팔아야 하는 방식이니..
잘 확인하고 예매해야 한다!
마운드와 가까운 자리로 티켓을 샀는데
사고 보니 그 날 경기는 오후 1시 40분 시작에,
관중석은 그늘이 전혀 없는 땡볕이었다.
그리고 그 날 기온이 섭씨 32-33도 정도였던 듯 하다.
어린이 할인은 없어서 인당 72불씩 3장,
그리고 all you can eat pass라고 핫도그 5개, 음료-팝콘-칩-땅콩 무제한인 패스
주차 패스까지 했더니 수수료까지 해서 278.50불...
우려했던 날씨로, 자리에 차마 앉지도 못하고 좌석 뒤쪽에서 미어캣처럼 고개를 내밀고 봤다.
가방에 있던 지퍼는 햇빛에 달궈져 팔이 데일 정도였고,
무제한 간식을 기대했지만 간식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좌석에서 너무 멀어서 두 번 정도 갔다.
핫도그도 너무 아담했고...
밖에서 간식 사오는 것도 가능해서... 적당히 싸오는 편이 낫긴 할 것 같았다.
맥주는 비싸긴 해도 여기서 바로 사먹는 게 나을 것이고...
이 날 신시내티 패밀리 데이라고 해서 가족 3명까지 인당 8.5불인 저렴이 티켓도 있었는데!
햇빛과 더위를 맞설 용기 없이 무모하게 티켓 산 자....200불 날린 셈...ㅎㅎ
날씨만 좀 선선했으면 경기장 구석구석도 돌아보고 구경도 했겠지만...
더위에 지쳐서 제대로 못 즐긴 것 같아 아쉬웠다.
경기장마다 있는 야구 모자에 담아주는 아이스크림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아이가 괜찮다고 하니깐 더 마음이 짠했다는...
애석하게도, 남은 리그 오하이오에서 류현진 경기 일정은 없다...
샌디에고의 김하성 경기도 예정에 없고...
내년을 기약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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