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창비1 김유담 작가 <이완의 자세> 첫 장을 펼치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공중목욕탕만 있던 시절에서 찜질방으로 바뀌는 시대를 경험한 수많은 사람들의 옆에 착 달라붙어있을 것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밀폐되고 좁은 공간이지만 하나의 사회로 존재하는 여탕... 여탕을 배경으로 해서인지 앞표지는 목욕탕의 타일 하나하나마다 목욕탕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뒷표지는 흔히들 말하는 (이태리에는 없는) 이태리 타올이다. 소설 속 주인공 유라의 경직되고 뻣뻣한 몸은 다 이유가 있었지만 시간이 흘러 분명 자유롭게 ‘이완’된 삶을 살고 있을거라 상상했다. 마지막 작가의 말도 참 좋았다... 원하는 무언가로 살지 못하더라도 그 삶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라고. ‘내가 꿈꿔온 나’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나’로 살 수 있는 거라는 낙관이 어쩌면 더 오래쓰게 하.. 2023. 2. 20.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