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기록 이런 저런 기록

예전에 부산 갔을 때, 동네책방 #스테레오북스 에서 샀던 책 나의 비문증 이야기 작가는 그래픽디자이너인데 눈에 뭔가 벌레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을 경험하고 이걸 토대로 관찰하고 기록하고, 본인의 심정을 담아 그림을 직접 그리고 글도 써서 책을 만들었다. 나도 수년 전부터 비문증으로 괴롭다. 특히 엄청 밝고 흰 배경의 장소에서는 쉼없이 내 시야를 따라다니는 벌레같은 비문 때문에 초반에는 극도로 예민해져 밝은 곳은 자꾸 피하게 됐다. 더 나빠지지만 않기를 바라며 이젠 그려려니 하고 지내고 있지만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게 되는 순간들을 경험하고 그 이후부턴 원치 않아도 인정하고 지내는 건 참 서글프다... (이런 증상 있으면 원인이 다양하므로 안과 진료는 필수!)

언젠가 동네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혹했다. 운전 연수를 받고 있는 친구에게 선물하려 산 김에 내가 먼저 읽어버렸던 책 . 책 표지도 예쁘고 속지 디자인도 예쁜데 문체도 흡입력 있어서 술술 읽혔다... 꼭 초보운전자 혹은 초보운전자 연수를 시킬 사람이 아니더라도 운전자라면 공감할 내용이 많다. 운전대 잡기 전후가 지킬앤하이드로 변한다는 작가 지인의 에피소드를 보면서... 핸들 잡은 나를 돌이켜본다. 보통은 쫄보이지만 갑자기 위험하게 끼어들거나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차를 보고 나도 모르게 “미X거 아니야?” “똑바로 좀 가시라고요...” 이러고 있다 ㅠㅠ (평소에 욕은 정말 안하는 편...) 그럼 뒤에 타고 있는 아이가 말한다.. “엄마 그렇게 얘기해도 저 차에선 안들려...” (이런 말을 할 떄만 해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