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보험, 저렴하게 재계약한 썰 (feat. 미국 친구 도움)
올해 1월말 중고차를 구입하면서 자동차 보험도 같이 들었다.
중고차 구입기는 >> 여기
당시에 자동차 보험 비교 사이트를 통해 비교를 해 봤는데
기존에 미국에서 운전 경력이 없으니.. 보험이 싸게 나올 수는 없었다.
그래도 그나마 국제 면허를 인정해 주는 곳이 있어서 다행일 정도!
progressive와 Geico등의 보험사가 가장 싸다고 했지만 견적을 낼 때마다 같은 보험사라도 금액이 달라지는 상황이었다.
그 중에 가장 금액이 저렴한 것이 progressive라서 6개월에 $650 정도 냈다. (일시불 할인, 앱 설치 등 프로모션 적용)
그리고 6개월 후, 재계약 시기가 왔다.
그 사이 면허증도 땄지만 무슨 이유인지 7월말 갱신하려면 30%정도 인상된 금액을 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프로그레시브에서 보내준 메일에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네 면허증 조회가 안돼서 벌점이나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보험료 인상 이유가 면허증 조회가 안되는 이유에서인가 싶어서 프로그레시브 챗봇으로 다시 면허증을 보낼테니 조회를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메일 주소를 받아서 다시 발송했다.
그런데도 며칠 후 또 받은 이메일에는 30% 인상된 금액 그대로였다.
왠지 좀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수소문했더니...
물가가 올라서 보험료가 좀 올랐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약간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혹시 모르니 한 번 따로 만나서 다른 보험사라도 견적을 내 보자고 했다.
물론 이 친구는 한국계 미국인이니... 영어가 아주 편하다.
Geico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필요한 정보를 입력했다. 그랬더니 일시불시 $740이었다.
1월 가입시 보다는 비싼 금액이지만 프로그레시브 인상 대비해서는 싼 금액이었다.
그냥 이 금액 내야 하겠다 생각했는데...
"이 금액 견적 받았다고 프로그레시브에 얘기하면 비슷하게 맞춰줄 거라 그게 더 편할 거야.. 내가 전화해 볼게"
그래서 프로그레시브에 전화를 걸었다.
가이코에서 더 저렴하게 견적을 받았는데 할인 여지가 있느냐? 물었더니...
이전에 면허증 조회 안된다고 했던 그 얘기를 똑같이 했고...
계속 전화를 돌리면서 결국 Last name과 First name이 거꾸로 입력되어 있어서 조회가 안됐다고!
(면허증 이미지를 보냈는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도저히 이해는 안되지만...)
그리고 $590불만 내면 된다고 했다.
미국의 일처리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어쨌거나 얘기해서 잘 해결이 되었으므로!
친구는 그냥 저녁만 먹어도 좋지.. 라고 생각해서 만났고
보험료 할인은 거의 포기 상태였는데 비록 40분이나 통화를 하긴 했지만...
생각지 못하게 할인을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친구 말이 미국에서 오래 산 사람들도 귀찮아서 연락을 안하거나 모르고 놓치는 경우엔
요금을 과하게 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갱신 시기에 별도로 알려주지 않는다고...
(인터넷이나 전화비 같은 계약도 마찬가지라고...!)
그리고 다른 보험사에 갈아타는 게 귀찮아서 그냥 조용히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보험사에거 견적을 내 보고 이런 견적 받았는데 확인해 줄래? 라고 얘기해 보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말만 잘하면 깎아드립니다.
물론 긴 전화 통화를 감내해야 하고, 전화 통화가 가능한 영어 실력이 필수다.
그리고 나 역시 전화 통화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챗봇으로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챗봇으로는 처리에 한계가 있다고!
되든 안되든 통화를 하거나, 주변에 영어 잘하는 친구에게 민폐를 무릎쓰고 부탁을 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프로그레시브에는 bilingual guide가 있으므로 전화통화할 때 요청하면 된다.
견적서 대비 200불 이상 할인이 되었고 1월에 낸 금액보다도 할인이 많이 돼서 확실히 이득이었는데..
이렇게 미국 생활의 경험치가 올라가는구나 싶었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인상된 금액을 더 내고 잊어버리는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친구가 해 준 얘기가 있다.
친구 아이가 예전에 쓰다 해지한 전화 회선이 계속 과금되고 있어서 자세히 안보고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는데
"그게 기기 할부랑 기기 보험이 같이 들어간 거라 회선은 해지되었지만 기기값 보험료 합해서 청구되고 있었어."
"아 그랬구나, 내가 제대로 안 보고 전화했네. 미안해."
"그래도 네가 안 쓰는 회선인데 계속 돈을 내고 있었으니 불편했을 것 같아. 이번 달 꺼는 안내게 처리해 줄게."
그래서 한달치 기기값과 보험료는 안내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 바이 사람,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너무 많은 곳....
전화만 잘 하면 깎아주기도 하고!